터키 전투기, 그리스 총리 탑승 헬기 위협 비행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6일 0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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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측 "전투기 통상적인 임무 수행"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독립기념 행사 참석을 위해 헬기로 에게해 섬으로 이동하던 과정에서 터키 전투기의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에게해 동부에 위치한 아가토니시 섬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한 대국민 연설에서 “섬으로 오던 중에 터키 전투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해 헬기의 항로를 방해했다”면서 “우리 전투기가 출격해 이들을 가로막을 때까지 헬기 조종사는 고도를 낮출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그들은 이런 어리석은 행동이 아무런 의미가 없고, 단지 연료만을 낭비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그들도 우리 민족의 축제에 참여하기를 원했다”고 비꼬았다.

이어 그는 “터키와의 대화와 협력에 주력하겠지만, 필요하다면 우리 조상이 가르친 것처럼 그리스의 영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스 독립기념일은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에 대항해 그리스 혁명주의자들이 1821∼1829년까지 일으킨 독립전쟁의 시작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그리스는 15세기 중반부터 400년 가까이 오스만 제국의 식민지였다. 1970년대 이후에도 양국은 에게해와 키프로스에서 벌어진 영토분쟁으로 세 차례나 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앙숙으로 알려졌다.

반면 익명의 터키 보안 관계자는 치프라스 총리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터키 항공기는 통상적인 임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아테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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