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부모, “김정은 해명 믿는다” 두둔한 트럼프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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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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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후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아들의 사망과 관련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해명을 믿는다고 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분노를 표했다.

오토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와 신디 웜비어는 1일 발표한 성명에서 “김 위원장과 그의 악랄한 정권은 우리 아들 오토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웜비어 부모는 “이번 정상회담 과정에서 우리는 예의를 지켜왔지만 이제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악랄한 북한 정권은 상상할 수 없는 잔인성과 비인간적 행위에 대해 책임이 있다”며 “어떤 변명이나 아낌 없는 칭찬도 그것을 바꿀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믿겠다”고 말해 바난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그 사건에 대해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며 “나는 김 위원장이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뒀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같은 폭력배들의 말을 믿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고, 같은 당 소속의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은 “이 뻔한 거짓말을 믿는 사람은 미국 대통령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도 “나는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하지만 김정은이 어떤 지도자인지 잘못 판단하고 있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비판 입장을 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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