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몸의 대화’…어떤 메시지 담겼나?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7일 2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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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어깨 두드리며 상황 장악력 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회담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만났다.

양국 정상의 공개 일정이 매우 짧은 만큼 외신에서는 이들의 몸짓에 대해서도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제2 북미정상회담의 첫 번째 일정이 시작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난 김 위원장과 악수를 하며 어깨를 두드리는 제스처를 취해보였다. 앉아서 진행한 짧은 기자회견 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악수를 하며 김 위원장의 손등을 두어번 두드렸다.

김 위원장은 발언을 하는 동안 눈을 내리깔고 낮은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과 몸짓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자신의 맺음말로 끝내며 자신의 주도권을 선보였다.

CNN은 통번역 전문가인 줄리 기게르를 인용해 양측 정상의 몸짓에서도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고 전했다.

기게르는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이들은 몸짓으로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보여줬으며, 이를 통해 정상들의 감정을 분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자신보다 앞서 걷게 했는데 이는 당시 들뜬 상황은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손짓을 하며 김 위원장에게 지시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기게르는 상황을 지배하는 자신을 보여주고자 하는 “욕망의 표시”라고 분석했다.

또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동안 김 위원장은 고개를 숙이고 경청하는 모습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더 여유롭고 공격적인 몸짓을 보였다.

기게르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리는 행동에 대해 자신의 통제권을 주장하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해석하며 “이는 양측 모두에게 명백한 패착이다”고 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기게르는 “한국에서 인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만나는 김 위원장에 친화적인 미국식 인사가 아닌 존경을 보여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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