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감산 쉬엄쉬엄하고 있어”…트럼프 압박에 콧방귀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7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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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27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견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알-팔리 장관은 이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OPEC 심포지엄에서 CNBC 기자의 질문을 받고 “우리는 (감산을)쉬엄쉬엄 하고 있다(We‘re taking it easy)”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5일 트위터를 통해 산유국들의 감산을 비판한 것에 대한 대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가 너무 오르고 있다. OPEC은 제발 진정하고 쉬엄쉬엄 해달라. 세계는 너무 취약해서 가격 급등을 받아들일 수 없다(Oil prices getting too high. OPEC, please relax and take it easy. World cannot take a price hike - fragile!)”고 비판했다.

하지만 알-팔리 장관은 “25개국은 매우 느리고 계량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가 증명했듯이 우리는 무엇보다 시장 안정에 관심이 있다”고 반박했다.

OPEC 15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은 지난해 12월 국제유가 급락세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6개월간 일평균 12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산유국들이 유가를 견인하기 위해 공동 행동을 할 때마다 강한 압력을 넣어 왔다. 하지만 OPEC은 오는 4월 열리는 중간회의에서 감산 지속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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