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美, 군사 개입 위해 위기 날조”…과이도 체포 시사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7일 08시 19분


마두로, 대통령궁에서 ABC 뉴스와 인터뷰
"출국금지 위반한 과이도 법적 처리될 것"
"미국 정부가 한 모든 일은 실패할 운명"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 확대와 군사적 개입을 정당화 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의 위기를 날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그는 법을 어기고 출국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법에 의해 처리될 것이라며 체포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ABC 뉴스의 톰 라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 확대와 군사적 개입을 정당화하고 남미에서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위기를 날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인터뷰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에서 스페인어로 진행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한 모든 일은 실패할 운명”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이 야당 지도자인 과이도 의장을 100% 지지한다며 내정에 간섭한 것과 마두로 정부의 돈줄인 국영석유회사의 해외계좌를 동결시킨 것,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구호물품을 보내려고 한 것 등을 지적한 것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과이도 의장이 리마 그룹 회의 참석을 위해 콜롬비아 보고타로 떠난 것과 관련해 “그는 나가고 들어오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면서 “법무부는 그의 출국을 금지했으며 그는 법무부와 상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진행자 라마스가 과이도 의장을 범죄자로 보는지, 과이도 의장을 체포할 것인지 직접적으로 묻자 마두로 대통령은 “이 나라에서 누군가를 체포할 위치에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니다. 나는 법치주의를 존중한다. 법원이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과이도 의장은 마두로가 아니라 판사 앞에서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에서 법 위에 있는 사람이 있는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든 사법당국의 조사를 위해 출국이 금지된 상황에서 출국헸다가 돌아온다면 미국 법은 어떻게 처리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사법당국이 과이도 의장을 체포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라마스 진행자가 과이도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하는 “모든 옵션이 열려 있다”고 말했던 것을 똑같이 쓰기 시작한 것에 대해 묻자 마두로 대통령은 “그것은 군사적 위협이자 전쟁을 하겠다는 위협”이라고 답변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하길 원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원하고 있고, 석유를 위해 전쟁을 할 용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내 생각을 바로잡고 미국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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