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INF 참여 중단하겠다…미국에 맞대응”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일 2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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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미국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선언에 대한 맞대응해 이 조약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맞대응으로 답변할 것이다. 미국은 조약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그렇다면 우리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미국의 INF 탈퇴 선언에 대해 “러시아는 (미국의 발표에) 상응하는 조치와 행동을 취할 권리가 있다”고 예고했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INF 협정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6개월 후 협정에서 자동으로 탈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는 지난 수년간 INF 협정을 위반했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며 “러시아의 위반은 수백만명의 유럽인들과 미국인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AP통신과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장관들에게 INF와 관련한 외교적 대화를 중단하고 이 조약에 의해 금지됐던 새로운 무기 개발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두 부처는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대화도 시작하지 말라”며 “우리의 파트너들이 전 세계를 위해 우리와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지켜보자”고 언급했다.

쇼이구 장관은 지상배치용 칼리브르 크루즈 미사일과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포함시키겠다고 보고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유사한 미국의 무기가 등장하지 않을 경우 유럽이나 다른 지역에 이 무기들을 배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은 INF의 대상이 아닌 대륙간 아방가르드 극초음속 활강체나 포세이돈 핵추진 수중 드론 등의 제작 과정을 점검하고, 군이 (미국이) 우주에 무기를 배치할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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