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장비 쓰지 말라” 압박에 英·獨 ‘딜레마’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29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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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안보 위협을 거론하며 동맹국들에게 중국 화웨이 통신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하면서 독일과 영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통신 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 제품을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은 미국을 중심으로 동맹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지난 8월 호주가 화웨이 5G 통신 장비를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28일에는 뉴질랜드 정보기관이 통신 공급업체인 ‘스파크 뉴질랜드’가 요청한 화웨이 장비 도입을 거부했다.

그러나 미국의 유럽 동맹국인 영국과 독일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영국과 독일은 차세대 이동통신인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건설 사업을 이미 발주한 상태다. 중국은 이미 독일과 영국에서 광범위한 5G 테스트를 시도하는 등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에서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독일은 미국의 압박이 계속되자 5G S네트워크 건설에 화웨이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독일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독일 외무부와 내무부를 중심으로 화웨이를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독일 관리는 “이에 대한 미국의 압박은 최근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추이 하이펑 화웨이 서유럽 지사 부사장은 “화웨이는 보안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독일 정부가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우리는 모든 디자인, 제품, 서비스에서 보안 및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긴다”라고 밝혔다.

영국은 화웨이 제품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8월 영국 정보부가 화웨이 장비를 쓰면 영국의 통신 네트워크 보안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영국 보안 당국은 미국 정부의 압박 때문에 입장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전제를 달며 “웨이가 만드는 소프트웨어와 통신장비들이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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