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 연방정부가 발표한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손실’ 보고서
미 대통령이 미 정부 연구보고서 내용 스스로 부정해
트럼프, “미국 환경 깨끗하다”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후변화의 경제적 악영향에 대한 미 정부의 최근 보고서를 믿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미 정부가 발표한 기후변화 관련 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다”고 26일(현지 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이끄는 미 연방정부가 내놓은 보고서의 신빙성을 스스로 부정한 셈이다.
미 정부는 23일 13개 연방 기구와 과학자 300여 명이 집필한 1656쪽 분량의 국가기후평가(National Climate Assessment) 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21세기 말에 이르면 지구의 기후변화가 미국 경제에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그 보고서를 일부 읽어봤다. 경제적 손실 관련 내용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인류로 인해 발생한 기후변화의 영향이 갈수록 강대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 전역의 환경, 사회, 경제적 위협이 커졌다”며 “평균기온 상승 속도를 늦추기 위한 지역사회와 업체들이 노력이 크게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사상 최고 속도로 높아지고 있으며 곧 그로 인한 피해를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런 지구온난화 관련 연구와 기후과학의 유효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 왔다. 또 기업의 부담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여러 규제를 없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환경은 지금 그 언제보다 깨끗하다”며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가 기후변화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즉각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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