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욕’ 돌체앤가바나, 핵폭탄급 후폭풍…온·오프라인 불문 줄줄이 ‘아웃’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1월 23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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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돌체앤가바나 광고 캡처.
사진=돌체앤가바나 광고 캡처.
중국인을 모욕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중국인들의 불매 운동에 이어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줄줄이 퇴출되고 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뿐만 아니라 홍콩 유명 편집숍 등에서도 연이어 돌체앤가바나 제품 취급을 중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알리바바 등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논란이 불거지자 돌채앤가바나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최대 명품 편집숍인 레인 크로포드를 운영 중인 영국의 레인 크로포드 측도 논란 이후 돌체앤가바나 제품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앤드류 키스 레인 크로포드 대표는 SCMP에 “우리는 고객 존중 차원에서 온라인과홍콩을 포함한 중국 내 모든 판매점에서 돌체앤가바나를 제외하기로 했다”며 “23일 오후 1시(현지시간
)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돌체앤가바나의 중국 모욕 논란은 지난 20일 돌체앤가바나가 공개한 중국 패션쇼 홍보영상에서 시작됐다.

해당 영상에는 한 여성 모델이 젓가락으로 이탈리아 대표 음식인 피자와 파스타 등을 먹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서 모델은 마치 포크를 이용하듯 젓가락으로 파스타 면을 돌돌 마는가 하면, 양 손에 젓가락을 쥐고 피자를 마구 찢는 등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음식을 먹는다.

이에 중국의 젓가락 문화를 비하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면서 중국인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돌체앤가바나의 디자이너이자 공동 창업자인 스테파노 가바나가 한 누리꾼과 인스타그램에서 설전을 벌이다 “중국은 똥 같은 나라”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장쯔이, 리빙빙, 황샤오밍, 천쿤 등 유명 연예인들도 논란 이후 돌체앤가바나 중국 패션쇼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보이콧을 선언했고, 결국 21일로 예정됐던 돌체앤가바나 패션쇼는 취소됐다.

가바나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인스타그램 계정이 해킹 당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발언은 자신이 한 것이 아니라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NOT ME”라는 글을 남겼다.

돌체앤가바나 측도 “사실과 다른 말로 중국과 중국 국민에게 상처를 입힌 데 대해 사과하고 중국과 중국 문화에 대해 변함없는 사랑과 존중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논란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돌체앤가바나를 향한 중국 내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불매 운동이 일기 시작했고, 인스타그램과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돌체앤가바나 제품을 불에 태우는 사진과 영상, 가바나의 해명 발언인 ‘NOT ME’를 조롱하는 게시물 등이 이어졌다.

결국 두 사람은 23일 돌체앤가바나 공식 웨이보를 통해 공식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두 사람은 “우리는 지난 며칠 간 진지하게 반성했고, 우리의 언행이 중국 국민과 나라에 미친 모든 영향을 매우 슬프게 생각한다”며 “우리의 잘못이 용서받기를 바라고, 전 세계 모든 중국인들에게 깊은 사과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중국에 대한 우리의 애정은 변함이 없으며, 다수의 중국 방문을 통해 우리는 중국 문화를 더욱 사랑하게 됐다”며 “이번 사안이 준 교훈을 절대 잊지 않겠다”며 사과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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