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차기 의회서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돈’ 조사할 듯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12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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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이 차기 의회가 시작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성추문을 덮기 위해 지불한 것으로 알려진 ‘입막음용 돈’에 대해 조사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미 ABC방송은 11일(현지시간) 민주당 고위 관계자를 인용, 하원 감독위원회(The House Oversight Committee)가 관련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은 내년 1월 차기 의회 임기가 시작되고 소환 권력(subpoena power)을 잡으면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던 두 여성(스토미 대니얼스·캐런 맥두걸)에 대한 합의금 문제를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트럼프 대통령이 두 여성에 대한 ‘입막음용’ 대금 지급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연방검찰이 대통령의 개입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했으며, 대통령이 대부분의 단계에 개입한 것으로 WSJ는 파악했다.

WSJ와 CNN은 지난 2일에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자신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에게 어떤 비용이 들더라도 발설 금지 합의를 어기고 자신과의 성관계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포드)의 추가 폭로를 막으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니얼스의 폭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자신이 돈을 다 낼 테니 폭로를 저지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포르노 여배우 출신 대니얼스에게는 13만 달러(약 1억4700만원)가 건네졌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이었던 코언은 지난 8월21일 선거자금법 위반 등 8개 혐의와 함께 “연방직 후보의 지시에 따라” 대니얼스에게 입막음 돈을 줬다고 인정했다.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캐런 맥두걸에게는 15만 달러(약 1억7000만원)가 전달됐다. 맥두걸에게 전달된 돈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열렬한 지지자인 데이비드 페커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아메리칸 미디어가 지급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두 여성들과의 관계를 부정하고 있으며, 합의금 역시 자신은 관계가 없고 뒤늦게 알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 루디 줄리아니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에 대한 민주당 조사 가능성에 대해 “소용없는 짓”이라고 일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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