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턴 “미국 ‘중국 때리기’ 정치적 이유 때문”…“대화 중시파 축출”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4일 0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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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때리기’에 나선 것은 정치적인 이유에서 비롯됐다고 수전 손턴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손턴 전 차관보는 퇴임 후 처음으로 아사히 신문과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미중 관계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대중정책이 나빠진 것이 국무부 등에 포진한 중국 문제 전문가들이 정책을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의 퇴진이 대중 대화중시파를 배제하려는 정권 내 움직임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1991년 국무부에 들어간 손턴 전 차관보는 그간 중국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직업 외교관으로 활약했다.

손턴은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차관보가 사임한 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시절인 2017년 3월 차관보 대행에 발탁됐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내 대중 강경파가 ‘중국에 저자세’라고 공격한 손턴은 작년 12월 국무차관보로 지명을 받았으나 끝내 상원 인준을 얻지 못하면서 7월 국무부를 떠나야 했다.

손턴은 자신에 대한 비판에 “그들이 중국 때리기를 하는 것은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다.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고 반박하면서 “미국이 중국과 협력하는 길을 찾지 않으면 우리를 극히 어려운 미래를 맞을 수 있다”고 대화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난달 초순 중국의 위협을 전면에 내세우며 ‘신(新) 냉전’을 연상시키는 대중 강경 연설을 한데 손턴은 “많은 잘못된 정보를 담은 일방적인 연설로 외교 면에서 미국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신랄히 비판했다.

손턴은 국무차관보 대행에 데이비드 스틸웰 예비역 공군준장이 지명을 받은 것에 대해선 “솔직히 말하면 군인 출신이 국무부에 들어오는 것은 이상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아주 폭넓은 외교 경험을 가진 인물이 바람직하다. 나는 국무부가 군국주의화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부정적인 인식을 내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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