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신’이라 생각해 100명 목숨 앗은 獨 남성 간호사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28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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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재판 앞두고 정신과 의사들 성격 분석 내놓아

스스로를 신이라고 생각한 교만한 마음에 환자 100명의 목숨을 빼앗은 독일 남성 간호사가 다음주 재판을 앞두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후 독일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불리는 남성 간호사 닐스 회겔(41)을 동료들은 ‘좋은 남자’라고 생각해왔다. 독일 노트베스트 신문은 청소년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람들이 그를 거친 것과는 전혀 관계없는 ‘친절하고’ ‘도움을 잘 주며’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다음주 재판을 앞두고 언론들은 그간 의사와 학자들이 그의 성격을 연구한 결과로 그를 ‘스스로에게 신의 권능을 준 교만한 남자’라고 요약했다.

회겔은 환자들에게 심부전이나 순환기 문제를 일으키는 약을 무단 투약한 후 위험한 상태가 되면 소생술로 이들을 살렸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일부가 소생에 실패하며 사망에 이르렀다. 회겔은 주변 동료들에게 자신의 심폐소생술을 자랑했다.

2015년 재판에서 판사는 그에게 유죄 선고를 내리면서 그가 “자만심에 이같이 행동했으며 사람들을 장기의 졸(卒)처럼 사용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가족이 회겔의 손에 죽은 한 남성은 회겔을 “자신에게 신의 권능를 준 슬픈 남자”라고 말했다.

200페이지 분량의 성격 평가에서 정신과 의사는 그가 환자들을 개인으로 보지 못했다고 평가했고 다른 보고서는 그가 심각한 자아도취적 정신 장애를 갖고 있다고 했다. 한 심리학자는 살인이 그의 목표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환자를 가까스로 살려놓았을 때의 만족감이 며칠 가지 못해 마약 중독처럼 이 일을 하게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찰에 따르면 회겔은 독일 북부 브레멘·올덴부르크 지역 병원 총 2곳에 근무하던 1999~2005년 중환자실 환자들을 상대로 살인을 저질러 왔다. 그는 2005년 동료 간호사가 약물 주사 장면을 목격하며 꼬리가 잡혔으며, 2008년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돼 7년6개월형을 선고 받았다.

그후 추가 조사에서 다시 여러 건의 살인 혐의가 나오면서 2015년 2월 종신형에 처해졌다가 다시 경찰이 사체를 철저히 분석해 약 100건의 살인이 저질러졌음을 밝혀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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