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 성폭행 혐의’ 인도 주교 사건 목격자 사제, 숨진 채 발견…경찰 수사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3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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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현지 주교의 수녀 성폭행 혐의 재판에서 목격자로서 증언에 나섰던 사제가 죽은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달 구속된 프랑코 물라칼 주교의 수녀 성폭행 혐의 재판 증인이었던 쿠리아코스 카두타라 사제가 이날 사망한 채 발견됐다.

카두타라 사제의 시신은 인도 북부 찬디가르에서 180㎞ 떨어진 다수야 마을의 성 마리아 교회에서 발견됐다. 펀자브 지역 경찰 고위 간부인 A.R. 샤르마는 “그는 전날 밤 사망했다”며 “부검을 실시하고 그의 죽음을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카두타라 사제의 가족들은 그의 죽음 배경에 의혹을 보내고 있다. 그는 불과 몇 주 전 물라칼 주교의 수녀 성폭행 혐의 재판에 출석해 공개 진술을 했었다.

그의 사촌인 K.조니씨는 케랄라 언론에 “카두타라가 물라칼 주교에 대한 증언을 한 뒤 나쁜 일을 당할까봐 두려워했었다”고 말했다.

물라칼 주교는 2014~2016년 케랄라 지역에서 수차례에 걸쳐 수녀를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케랄라 지역은 인도 내에선 소수 종교인 기독교 커뮤니티의 본거지로 여겨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건이 불거진 이후 그간 교회가 주교 등 성직자들의 잘못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사건 파장이 커지자 물라칼 주교는 주교직에서도 임시 퇴진했으며, 지난달 구속됐다.

그러나 케랄라 고등법원은 지난 16일 보석금을 받고 물라칼 주교를 석방했다. 물라칼 주교는 이후 자신의 교구인 잘란다르로 떠났다. 사망한 카두타라 사제도 잘란다르 교구 소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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