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지진 사망자 2천명 육박…“사실상 3배는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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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8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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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이후 미확인자 실종자 처리…사실상 사망자
팔루市 한 중학교 학생 700명 중 50명만 등교

규모 7.5 강진과 쓰나미가 덮친 인도네시아에서 집계된 사망자 수만 거의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에 따르면 정부 소속 팔루 지진 대책위원회(TF) 관계자는 술라웨시섬 강진 관련 사망자가 1944명까지 늘었다면서 “시신 수색 중지 명령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식적인 사망자는 1944명이지만 지진으로 물이 유입되면서 딱딱한 땅이 질퍽한 늪처럼 변하는 지반 액상화 현상으로 마을 대부분이 진흙에 파묻힌 팔루 시(市) 외곽 발라로아·페토보에서 희생된 이들을 고려하면 그 숫자는 약 3배가 될 것으로 가디언은 예상했다.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이 두 곳에서 주민 5000명가량이 실종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지역은 지반 액상화 현상으로 마을 대부분이 진흙에 파묻힌 곳이다.

지진 발생 시점부터 열흘이나 지난 상황이라 구조 당국은 잔해 속 생존자 수색보단 희생자들의 시신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확인 주민에 대한 공식 수색은 오는 11일까지만 진행된다. 그 뒤 찾지 못한 이들은 실종자, 사실상 사망자로 분류된다.

당국은 지반 액상화로 매몰된 마을을 ‘집단 무덤’으로 지정하고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술라웨시섬에서 긴급 구호가 필요한 이들은 20만명에 육박한다. 영국과 미국·호주·인도 등 국제사회와 적십자사 등 인도주의 단체에서 수백만달러 규모의 구호품을 보내왔지만, 식료품과 깨끗한 물은 아직도 부족하다.

강진으로 도로가 심각하게 파손되고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헬리콥터가 구호 물품을 피해 지역에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전하고 있다.

몇몇 학교는 소속 학생들의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나섰다. 수업을 재개하진 않았지만 학생들이 얼마나 학교로 돌아올 수 있을지 집계를 시작한 것.

이날 팔루시의 한 중학교에는 697명의 학생 중 단 50여 명만 학교로 돌아왔다.

학교로 돌아 온 한 소년은 “친구들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낙담했다”며 “학교 수업이 금방 시작돼 친구들 소식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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