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리 왕자-메건 마클 커플 “결혼 선물 대신 자선단체 기부해 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0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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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결혼하는 영국 왕위 계승 서열 5위 해리 왕자와 할리우드 여배우 메건 마클 커플이 결혼 선물 대신 자선단체 기부를 받기로 했다.

영국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켄싱턴궁은 9일 발표한 성명에서 “해리 왕자와 마클 커플은 약혼 이후 보내주신 많은 호의에 감사하고 있다”며 “혹시 결혼을 축하하려는 분들이 있다면 선물을 보내주는 대신 기부를 고려해 달라”고 정중히 요청했다.

켄싱턴궁은 “이 커플은 각 분야에서 7개 자선단체를 골라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이들 대부분은 작은 자선단체이고 커플은 그들의 밝은 빛을 퍼뜨릴 수 있게 돼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부 대상에는 영국과 아일랜드에 사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어린이들을 돕는 연합(CHIVA)이 포함됐다. 아만다 윌리엄스 CHIVA 의장은 “우리는 1000명의 HIV 보균 아이들을 돕는 작은 단체”라며 “로얄 커플이 우리를 선택해줘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가 HIV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1980년대 이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였던 어머니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뭄바이의 도시 빈민가에 사는 여성들에게 일자리와 위생 생리대를 지원하는 미나마힐라 재단도 기부 대상으로 선정됐다. 마클은 지난해 뭄바이를 방문한 뒤 타임 매거진에 가난과 싸우는 이 단체의 활약을 글로 쓴 적이 있다. 야생 자연과 노숙자, 군 유족 관련 단체 등도 기부를 통한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해리 왕자의 형인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이 결혼하던 2011년 당시에도 선물 대신 기부금을 받았으며 100만 파운드(약 15억 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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