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팬 패싱’ 씻을까… 아베-트럼프 3번째 골프 회동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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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 美서 정상회담때 납치자-철강관세 해결 주목
北은 日에 “납치문제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와 지난해 11월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다 ‘주먹치기’를 하며 친밀감을 표시하고 있다. 가와고에=AFP 특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와 지난해 11월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다 ‘주먹치기’를 하며 친밀감을 표시하고 있다. 가와고에=AFP 특약
미일 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세 번째 골프 회동을 조율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복수의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8일 전했다. 아베 총리는 17∼20일 미국을 방문한다.

신문에 따르면 골프 회동은 미국 측에서 제안했으며 일본 측도 “양국 정상이 얘기할 기회가 많을수록 좋다”고 호응했다. 장소는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골프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 총리는 미국 방문을 통해 최근 제기되는 ‘저팬 패싱’ 논란을 불식시키고 굳건한 미일 동맹을 과시할 계획이다. 또 다음 달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 의제에 일본 측 관심 사안인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골프 외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접근하는 아베 총리의 비책이다. 아베 총리는 당선 직후인 2016년 11월 뉴욕에서 만났을 때 순금 장식이 달린 한화 500만 원짜리 혼마 골프채를 선물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2월에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27홀을 함께 돌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아베 총리가 2020년 올림픽이 열리는 사이타마(埼玉)현 가스미가세키(霞が關) 골프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했다. 미국산 쇠고기 햄버거로 점심식사를 하고 일본 최고 프로 골퍼인 마쓰야마 히데키(松山英樹) 선수와 함께 라운딩을 했다.

하지만 이번 골프 회동이 예전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될지는 미지수다. 아베 총리는 한반도 변화 국면에서 일본이 소외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다. 철강 알루미늄 고율관세 부과 등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심의 경제정책을 펴는 것에 대한 불만도 크다.

한편 교도통신은 7일 북한이 올 들어 일본에 ‘일본인 납치 문제는 해결이 끝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검토 중인 일본에 납치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북-일 양국은 2014년 스톡홀름 합의를 통해 납치 문제 재조사와 제재 해제를 약속했으나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사문화된 상태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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