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은 인민의 영수-국가 조타수”… 마오 호칭 쓰며 우상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中 전국인대 20일 폐막
개인숭배 막으려 금지했던 단어… 리잔수 상무위원장 공개적 찬양
시진핑, ‘대만여행법’ 트럼프 겨냥, “국가 분열술책, 역사 징벌 받을것”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한국의 국회 격) 상무위원장이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전국인대 폐회식에서 시 주석을 “인민의 영수(領袖),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국가의 조타수”라고 찬양했다.

‘인민의 영수’ ‘국가의 조타수’는 마오쩌둥(毛澤東) 시대 때 마오쩌둥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이후 개인숭배를 금지하면서 거의 쓰이지 않았다. 최근 관영 매체에서 이런 표현이 나왔지만 시 주석 앞에서 최고 지도부(리잔수는 상무위원 서열 3위)가 시 주석을 이렇게 지칭한 것은 처음이다. 시 주석의 절대권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영수”라는 대목에서 전국인대 대표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이에 앞서 시 주석은 폐회식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최종 서명한 ‘미국-대만 여행법’(미국과 대만 관료들의 상호 방문 허용)과 트럼프 행정부가 잇따라 제기한 중국위협론에 정면으로 반발했다.

시 주석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한다”고 강조한 뒤 “모든 분열과 행동과 술책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인민의 규탄과 역사의 징벌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주석은 또 “인류 발전에 공헌하려는 중국의 바람은 진짜다. 어떤 국가도 위협하지 않고 패권도 추구하지 않고 확장도 안 할 것”이라며 “남을 위협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만 모든 사람이 위협이 된다고 본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시 주석은 “어떤 힘도 중국 인민이 중국몽(夢)을 실현하는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인민의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말하는 등 ‘인민’을 85차례나 언급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시진핑#인민의 영수#국가 조타수#마오 호칭#우상화#中 전국인대#폐막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