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보라카이 일시 폐쇄 추진…발리·제주도 쓰레기는 더 ‘충격’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3월 13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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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정부가 환경오염을 이유로 대표적인 휴양지인 보라카이 섬을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휴양지의 환경오염 문제는 비단 보라카이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 제주도도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필리핀 현지 매체인 인콰이어러는 11일(현지시각) “보라카이 섬이 쓰레기 등으로 크게 오염돼 있어 환경 개선과 시설 보수 등을 위해 6~9월 중 두 달간 관광객을 받지 않고 섬을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1만9000명에 달하는 현지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생계를 위해 섬을 폐쇄할 경우 관광객이 적은 6~7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필리핀 관광청과 환경부, 보라카이 지방정부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사회는 즉각 반발했다. 13일 필리핀 현지 매체 래플러에 따르면 필리핀 아클란 주 지역위원회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면서 보라카이 섬 내 관광객의 경제활동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휴양지의 환경오염은 보라카이 섬 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도네시아의 대표 휴양지인 발리 섬에서도 꾸준히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돼 왔다. 아이디 cheeseandjamsandwich를 사용하는 유튜버는 지난 3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발리섬의 해양오염 실태를 담은 영상을 공개해 누리꾼들에게 충격을 줬다.

사진=유튜버 cheeseandjamsandwich
사진=유튜버 cheeseandjamsandwich


영상을 보면 한 잠수부는 발리 섬 인근 바다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한다. 이 잠수부가 촬영한 카메라 앵글에는 해파리 등 해양생물 뿐만 아니라 비닐 봉투·플라스틱 병 등 수많은 쓰레기가 지나간다. 유튜버는 영상을 올리면서 “발리 바다가 오늘 우리에게 사랑스러운 쓰레기 선물을 가져다 줬다”고 꼬집었다. 이 영상은 13일 오후 4시 현재 1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휴양지인 제주도도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주환경연합은 지난 1월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 해안에 밀려오는 쓰레기의 10% 이상이 중국과 러시아 등 다른 나라 것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수거된 2474개의 해양쓰레기 중 외국에서 쓸려온(외국기인) 쓰레기는 16.9%(419개)를 차지했다. 외국기인 쓰레기는 절반 이상이 플라스틱 페트병이고, 그 외 대부분은 어업 관련 쓰레기로 확인됐다. 대체로 중국에서 온 쓰레기가 많았고, 일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남태평양 등지에서 발생한 쓰레기도 일부 포함됐다.

제주환경연합은 “이번 조사로 대부분의 외국기인 쓰레기가 중국 동부해안에서 해류를 타고 제주도로 오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라 중국동부해안지역에 공업지역이 크게 늘고 더불어 인구 역시 증가하는 추세와 맞물려 있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제주도 인근해상에서의 불법어획행위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플라스틱 쓰레기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도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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