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계곡에 또 버스 추락…높이 수백m, 목숨 걸고 가는 ‘악마의 도로’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2월 22일 11시 25분


페루에서 한 달 보름여 만에 또 대형 버스 추락 사고가 발생해 60명이 넘는 승객이 숨지거나 다쳤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21일 오전 1시 30분쯤 페루 남부 아레키파 주의 한 고속도로를 달리던 이층 버스가 200m 협곡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이 사고로 최소 44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현지 경찰은 사고 버스 운전사가 졸음운전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페루에서는 지난달 2일에도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70km 떨어진 파사 마요파사마요 지역의 해안고속도로에서 버스가 100m 절벽 아래로 추락해 52명이 사망했다. 사고가 난 곳은 일명 ‘악마의 커브길’로 불리는 곳이다.

안데스산맥이 길게 뻗어있는 페루는 험준한 산악 지대를 지나는 도로가 많은 데다가, 버스 운전사들이 험한 길을 장시간 운행해야 해 졸음운전은 물론 낡은 차량의 고장으로 인한 위험에 노출돼 빈번하게 대형사고가 일어난다. 해마다 버스 추락으로 수십명이 죽겄나 다쳤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구불구부한 산악 도로에서 경로를 이탈하면 수백 미터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지기 때문에 비행기 사고처럼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도 많다. 그럼에도 달리 이동 방법이 없는 승객들은 목숨걸고 버스를 이용한다. 페루에서는 연간 3000~4000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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