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쿠바 내 미국 대사관 주재 인력 반 이상 줄이기로…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30일 0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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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내 미국 외교관들이 의문의 ‘음파 공격’을 당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어온 가운데 29일(현지시간) 미국이 쿠바 내 미국 대사관 주재 인력을 반 이상 줄이고 미국 비자 발급을 중지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날 AP통신 등은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쿠바 아바나의 미국대사관에 최소 인력만 남기고 나머지 주재원들과 그 가족들을 복귀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대사관 주재 인력이 최소 6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조치로 대사관은 폐쇄되지 않을 것이지만 미국 비자 발급 업무는 중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바 지역에 여행 경보도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최근 쿠바 내 미국 외교관들이 정체불명의 ‘음파 공격’을 받아 신체 이상 증상을 겪게 되면서 이뤄졌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음파 공격으로 최소 21명의 미국 외교관과 그 가족들이 이상 증세를 호소했다. 일부는 외상성 뇌손상, 영구 청력 상실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음파 공격이 50회 가량 이뤄졌으며 최근 공격은 8월에 있었다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6일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과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지만 미국 외교관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합의점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 정부는 미국 대사관 직원들을 상대로 어떠한 공격도 가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드리게스 외무장관은 미국 측과 함께 이번 사안을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오바마 정권 시절 간신히 정상화되었던 미국과 쿠바 간 관계가 다시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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