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한 美고교생, 국방장관과 ‘단독인터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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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인터넷판, 실수로 전화번호 노출… 학교신문 기자, 직접 전화 걸어 요청
매티스 흔쾌히 수락 45분 통화

당돌한 미국 고교생이 우연히 번호를 알게 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사진)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45분간 ‘단독 인터뷰’를 했다.

10일 미 의회 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워싱턴주 ‘머서 아일랜드’ 고교 2학년 테디 피셔 군은 5월 워싱턴포스트(WP)가 실수로 인터넷판에 노출한 매티스 장관의 휴대전화 번호를 발견했다. WP가 대통령 경호원 사진을 올렸는데, 사진 안에서 매티스 장관의 이름과 번호가 적힌 포스트잇을 포착한 것. 피셔 군은 직접 전화를 걸었고 상대가 매티스 장관임을 확인한 뒤 인터뷰를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혹시 인터뷰 좀 할 수 있을까요? 그나저나, 장관님 번호가 대중에게 누출된 것 같더군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매티스 장관은 학보사 ‘더아일랜드’ 기자인 피셔 군의 요청을 흔쾌히 승낙했다. 인터뷰도 당초 예정된 15분보다 30분을 넘겨 45분간 진행됐고 정치와 외교 등에 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더힐은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안보정책에 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그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말을 귀담아들었다면 좀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슬람 근본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지의 고교생의 1년 미국 유학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피셔 군은 지역방송인 ‘킹5’에 출연해 “기적에 기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고 매티스 장관과 직접 인터뷰한 소감을 밝혔다. 학보사는 지난달 20일 1, 2면에 걸쳐 매티스 장관과의 단독 인터뷰 전문을 게재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국방장관#매티스#전화#통화#고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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