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경찰에 망치테러…“시리아를 위한 것” 외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7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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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11일)을 닷새 앞둔 프랑스 파리의 관광명소인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에서 한 괴한이 경찰에 둔기를 휘두르다가 다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제압됐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20분경 한 남성이 성당 앞 광장에 있는 경찰 세 명의 뒤로 몰래 다가가 망치로 한 경찰관을 가격했다. 이 남성은 “이것은 시리아를 위한 것이다”라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경찰관이 총격을 가했으며, 남성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동이 일단락되기 전까지 성당 안에는 약 900명의 관람객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대기했다. 큰 혼란은 없었으며 관람객 대부분이 차분히 기다렸다고 NYT가 전했다.

AFP통신은 괴한이 알제리 출신으로 프랑스 동부 로랑대에서 2014년부터 정보학 박사과정을 밟던 40세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남성의 주변인들은 “그가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을 보인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한편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제라드 콜롱 내무장관은 “매우 정교한 테러부터 이번 망치테러까지 다양한 테러를 겪고 있다. 테러에 어떤 도구도 사용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다음달 15일 종료되는 국가비상사태를 11월 1일까지 연장하는 안을 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다. 프랑스는 2015년 11월 파리 연쇄테러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지금까지 5차례 연장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슬람 금식 성월(聖月)인 라마단을 하루 앞둔 지난달 26일 추종자들에게 ‘피의 성전(聖戰)’을 촉구한 이후 유럽의 테러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라마단은 25일 끝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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