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EU “美 탈퇴하든 말든 우린 기후협약 이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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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기후협약 운명의 날]‘화석연료 감축’ 공동선언 합의… 녹색기술 협력 ‘기후동맹’ 추진

중국은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행 의지를 강조하면서 주요 2개국(G2)으로서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기후변화는 세계적인 도전이고 어떤 국가도 벗어나 있을 수 없다”며 “다른 국가(미국)의 입장이 어떻게 변하든 관계없이 협정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협정이 추구하는 녹색, 저탄소, 지속가능한 개발 등과 중국의 생태문명건설 이념은 서로 부합한다”면서 “중국은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대응한 조치들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유럽연합(EU)과 중국이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이행하고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화석연료 사용 감축을 추진하자는 내용의 선언문에 합의했으며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중국-EU 정상회담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의 초청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3박 4일간 유럽 2개국을 공식 방문 중이다.

28개 EU 회원국 모두의 지지를 받은 공동 선언문에는 중국과 EU 양측이 협약의 목표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는 내용과 협약이 ‘역사적 성과물’이자 ‘되돌릴 수 없는 약속’이라는 점이 명시됐다. 세계 최대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이 있는 EU는 중국에 1000만 유로(약 125억9000만 원)를 지원하고 중국도 올해 안에 자체 탄소배출권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했다.

2007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온실가스 배출국이 된 중국은 전기차 상용화와 에너지 소비효율 표시제 도입, 녹색기술 혁신을 위한 연구 분야 협력과 재생에너지 성장 촉진, 전력망 상호 연결 등을 위한 공조도 선언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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