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100주년 행사 美 곳곳서 열려
현지 언론 “트럼프와 가장 다른건 끝없이 배우려는 열정과 자제력”
“미국 역사상 가장 사랑받은 대통령, 존 F 케네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언론 OC레지스터는 29일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35대·사진)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실은 기사 첫머리를 이렇게 시작했다.
이날 케네디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고향과 대도시에선 각종 기념행사가 열렸다. 미 우정공사(USPS)는 대선 캠페인을 하던 젊은 케네디의 모습이 담긴 새 우표를 내놓았고, 버지니아 주 알링턴 국립묘지 내 케네디 묘소에선 헌화 행사가 열렸다. 보스턴의 케네디 도서관은 평소 14달러(약 1만5600원·성인 기준)의 입장료를 받지만 이날은 무료 개방했다.
하버드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제2차 세계대전 중 해군으로 복무했던 그는 정치인으로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1946년 매사추세츠 주 제11구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젊은 정치인으로 주목받았고, 1953년엔 타임 헤럴드 소속 미모의 사진기자였던 재클린 케네디와 결혼하며 또 한번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연설가로도 명성을 떨친 그가 남긴 명언들은 아직도 전 세계인의 뇌리에 남아 있다.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물어라”라는 말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는 1963년 11월 22일 댈러스 시내에서 카퍼레이드 중 미 해병대 출신 리 하비 오즈월드에게 암살돼 짧은 대통령 생활을 마감했다. 데이비스 하우크 미 플로리다주립대 교수는 “젊은 이상주의와 희생을 강조한 케네디의 부르짖음은 짧은 기간 대통령직을 넘어 계속 울려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그의 탄생 100주년이면서 동시에 구설이 끊이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해이기도 하다. US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이날 “케네디 전 대통령이 자기중심적인 트럼프와 가장 다른 점은 아마도 겸손과 자제력일 것”이라면서 “케네디는 자기가 얼마나 모르는 게 많은지 깨닫고, 많이 듣고 배우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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