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 연상 고교시절 선생님과 결혼한 마크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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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 개인사 화제
은행원 출신 마크롱, 작년 정치입문… 친자녀는 없지만 손주만 7명
‘부녀 정치가’ 르펜, 두 차례 이혼


“나는 38세다. 경제장관을 거쳐 오늘 정치라는 새로운 길에서 약속을 하는 순간까지 어떻게 오게 된 건지 나 자신도 설명하기가 어렵다.”

23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는 지난해 11월 대선출마 직전 펴낸 저서 ‘혁명’의 시작 부분에 이렇게 썼다. 투자은행의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에서 경제장관을 거쳐 대통령 문턱까지 달려온 그의 30대는 스스로도 의아해할 만큼 파란만장하다. 결선을 거쳐 대통령이 될 경우 1848년 40세의 나이에 초대 대통령이 된 루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보다 젊은 첫 30대 대통령이 된다.

마크롱은 1977년 12월 프랑스 아미앵에서 의사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 꿈은 소설가였다. 학교 친구들은 그를 “TV는 안 보고 책만 보는 이상한 친구” “학생 때도 어른처럼 행동했던 성숙한 아이”로 기억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드라마 동아리 선생이었던 24세 연상 부인 브리지트 트로뇌와 2007년 결혼한 러브스토리는 유명하다. 마크롱은 23일 “내 가족의 모든 것”이라고 부인을 소개하며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없지만 결혼 당시 아내가 데려온 세 아이가 낳은 손주만 7명이다.

마크롱은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과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한 뒤 경제부처 공무원을 잠깐 거쳐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에서 실물경제와 금융 감각을 익혔다. 2012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으로 엘리제궁에 입성해 2014년 개각 때 36세로 경제부 장관을 맡았다가 지난해 8월 “더 큰 새로운 길을 가겠다”며 사퇴했다. 끝까지 사회당 입당을 거부한 그의 정치적 판단은 탁월했다는 평을 받는다.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은 ‘정치적 상속자’다. 아버지 장마리 르펜이 1972년 민족주의와 반유대주의를 내걸고 창당한 FN을 2011년부터 이어 받아 대표를 맡았다. 당의 정체성은 고수하면서도 좌파의 경제 공약을 대거 도입해 동성애를 찬성하고 사형제를 반대하면서 지지층을 확장해 대중정당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나치를 찬양하는 아버지를 당에서 쫓아냈고 부녀가 법정 다툼을 벌일 정도로 사이가 멀어졌다. 그러나 선거 내내 딸을 공격했던 아버지 장마리 르펜은 23일 1차 투표 이후에는 “마크롱은 위장 사회주의자”라고 비판하며 딸에게 힘을 보탰다. 파리2대학 졸업 후 형법 석사학위를 취득한 르펜은 FN에 합류하기 전까지 6년 동안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 기간에 가난한 이들을 위한 무료 변론을 하기도 했다. 2번의 이혼을 했고 3명의 자녀가 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프랑스#대선#마크롱#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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