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 반응 임신테스트기 판매”, 불륜 상대 협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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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1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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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임신부가 ‘양성’ 반응이 나온 임신테스트기와 자신의 소변을 팔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19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플로리다에 살고 있는 한 여성은 ‘양성’ 반응이 나온 임신테스트기와 자신의 소변을 판매한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이 여성은 최근 미국의 생활정보 사이트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에 “나는 3개월 차 임신부이며, ‘양성’ 반응이 나온 임신테스트기, 혹은 내 소변을 팔겠다”는 글을 올렸다. 임신테스트기로 임신 판독을 하기 위해서는 소변이 필요하다.

이어 “테스트기는 개당 25달러(약 3만 원)에 직거래로 팔겠다. 멀리서 와 준다면 두 개를 35달러(약 4만 원)에 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테스트기는 파트너에게 장난을 치거나 불륜 상대인 상사를 협박하는 용도로 쓸 수 있다”며 “테스트기를 어떤 용도로 쓸 지에 대해서는 절대 묻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글은 곧 삭제됐다.

이 여성은 이 지역 언론 CBS 방송 액션뉴스잭스와 인터뷰에서 “소변으로 하루에 200달러(약 23만9000원)를 번적도 있다”며 “수십 명이 나를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학에 다니고 있다. 학위를 따기 위해 돈이 필요했고, 테스트기를 팔겠다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별로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며 앞서 이 같은 판매글을 올린 이유도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 출신 변호사 데일 카슨은 같은 방송을 통해 “‘양성’ 임신테스트기를 손에 넣기 위해 소변을 사고파는 것이 불법은 아니다”면서도 “구입해서 이를 누군가를 속이는 용도로 쓰면 사기죄가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처럼 양성 반응이 나온 임신테스트기를 판 여성의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지난 2013년부터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는 전했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이는 정말로 임신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모욕감을 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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