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워본 적도 없는데” 담뱃갑 흡연 경고 모델 된 男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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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8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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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워본 적도 없는 남성이 담뱃갑 흡연 경고 그림에 실리는 황당한 일이 스페인에서 벌어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6일, 스페인 언론 라보츠데갈리시아(lavozdegalicia)의 보도를 인용, 갈리시아(Galicia) 지역에 사는 한 남성(54)이 자신의 사진을 담뱃갑 경고그림에 무단 사용한 보건당국을 고소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름의 이니셜만 ‘FJTA’라고 밝힌 이 남성은 최근 이웃으로부터 “담뱃갑 표지에 당신 사진이 나와있던데 어떻게 된것이냐”는 말을 들었다.



그가 시중에서 팔리는 담뱃갑을 확인해보니 “흡연은 색전증 등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 문구와 함께 입에 산소 튜브를 물고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자신의 사진이 나와 있었다.

사진은 3년 전 그가 척추 수술을 받기 위해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의 한 병원에 입원했을 때 마취된 상태에서 촬영된 것이었다.

남성은 “3년 전 척추 수술을 받은 적은 있지만 입에 튜브를 넣은 기억은 없다”면서 “사진을 촬영한 병원측이 무단 유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남성은 담배를 피워 본 적도 없는 비흡연자였다. 그는 언론에 “난 단 한 번도 담배를 피운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남성은 사진을 유출한 병원과 보건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보건당국은 해당 사진의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앞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바르셀로나의 한 여성은 폐암으로 수년 전 사별한 남편의 사진이 담뱃갑에 실린 것을 발견하고 “당국이 동의 없이 남편의 사진을 실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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