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성관계 여자는 ‘값싸다’” …中 고교 性교과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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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29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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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보 캡처
사진=웨이보 캡처
중국 장시성(江西省) 고등학교 성(性) 교과서에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이 삽입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중국 장시성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 교과서에 혼전 성관계를 일컬어 ‘여학생들의 심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미친다’면서 혼전 성관계를 갖는 소녀는 ‘값싸다(cheap)’고 표현했다.

또 교과서에는 ‘소녀들이 남성들에게 몸을 희생한다고 해서 그들 정복자(conquerors)들이 소녀들을 더욱 사랑하진 않고 오히려 모욕하게(degraded) 된다’면서 ‘그 결과, 여성은 성관계 후에 사랑을 잃게 된다’고 기술했다.

해당 교과서는 2004년 발행 후 2000부가 인쇄됐지만, 문제가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 비하’ 논란은 한 교사가 해당 표현이 적힌 교과서를 중국판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리면서 불거졌다.

게시글을 올린 교사는 중국 매체 ‘Sixth Tone’과의 인터뷰에서 “교과서를 읽고 매우 화가 났다”면서 “이런 표현들은 직접적으로 소녀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서 출판사 ‘21세기 출판집단’은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에 문제의 표현은 소녀들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면서 “모욕하게 된다”에 인용 부호인 큰따옴표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문제를 제기한 교사의 게시글엔 “여성에게만 책임을 묻는 데 반대한다”, “남성에게도 같은 말을 해라”, “여성들을 가두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고, 그러면 여성들이 값싸다고 몰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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