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숨통 죄는 연합군 ‘리틀런던’ 진격 작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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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출신 IS 대원 많은 만비즈, 락까∼터키 길목 위치한 요충지
며칠내 탈환 가능성 높아

미국 지원을 받는 시리아 쿠르드군 및 시리아민주군(SDF)이 수니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점령 중인 시리아 알레포 주 만비즈 지역에 대한 탈환 작전을 개시했다. 터키 국경에 위치해 IS가 유럽으로 가는 ‘마지막 깔때기’로 불리는 만비즈는 양쪽 모두에 중요한 요충지이다.

뉴욕타임스는 2일 SDF 수천 명과 미군 특수부대원 200명이 지난달 31일부터 탈환 작전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작전 당일 미군은 18회에 걸쳐 IS 기지 6곳, 사령부 2곳, 훈련시설 1곳을 맹폭했다. 반경 30km로 만비즈를 포위한 SDF 부대는 작전 당일에만 12개의 주변 촌락을 해방시켰고 20km를 진격했다. 공격 병력이 압도적이라 며칠 내로 IS가 방어 중인 시내가 함락될 가능성이 높다. IS로서는 이라크 팔루자 등 핵심 도시를 동시에 공격받고 있어 추가 지원할 여력도 없다.

IS의 수도 락까와 터키를 연결하는 길목에 위치한 만비즈는 영국 출신 IS 대원만 100명이 넘어 ‘리틀 런던’으로 불린다. 영국뿐 아니라 프랑스 사우디 알제리 등 30개국에서 몰려 온 외국인 용병들이 이곳에서 훈련받는다. 일부는 훈련이 끝나면 테러를 실행하러 유럽으로 돌아간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테러를 기획했던 벨기에 출신 압델하미드 아바우드나 ‘지하디 존’으로 유명했지만 폭격에 사망한 무함마드 엠와지도 이곳에 머물렀다.

지금도 도시를 방어하는 IS 대원들 중 수백 명이 유럽 출신이다. 외국 출신 대원들은 물자가 풍부하고 깨끗한 물과 전기를 쓸 수 있는 이 도시를 선호해 왔다. 미군은 이 도시를 함락함으로써 IS와 유럽의 연결 통로를 차단함과 동시에 앞으로 유럽에서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 있는 대원들을 소탕해 뿌리 뽑을 계획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is#연합군#리틀런던#만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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