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저격수’ 워런 “부동산 붕괴에 트럼프 군침 흘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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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떼돈 번 포카혼타스” 반박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70)와 험한 말을 주고받으며 ‘4시간 트위터 전쟁’을 벌였던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67·매사추세츠)이 확실한 트럼프 저격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연일 트럼프에게 맹공을 퍼붓기 때문이라고 25일 CNN이 보도했다.

워런은 24일 진보 단체 ‘대중민주주의센터’ 연례 만찬 연설에서 2007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을 거론하며 “당시 트럼프는 주택시장 붕괴 상황에 군침을 흘리고 있었다. 헐값에 더 많은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대체 어떤 종류의 인간이 그럴 수 있느냐. 사람들이 거리에 나앉고, 일자리와 연금을 잃는 것을 응원하는 그런 인간이 어디 있느냐”며 공격했다. 이 연설에서 워런은 트럼프를 ‘돈만 벌 수 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도 전혀 개의치 않는, 돈만 밝히는 인간’이라고 묘사했다.

미국 대학 졸업 시즌을 맞아 ‘인기 축사 연사’이기도 한 워런은 요즘 참석하는 졸업식마다 트럼프를 비판하거나 조롱하는 발언을 빼놓지 않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가 전했다. 23일 보스턴 서퍽대 졸업식에서도 워런은 연설 도중 “제 연설 점수가 몇 점이나 되나요? 트럼프에 대한 여성들의 비호감도보다 높나요? 낮나요?”라고 말해 청중의 폭소와 큰 박수를 이끌었다.

트럼프도 가만있지는 않았다. 25일 오전 트위터에서 “얼간이(goofy), 포카혼타스로 불리는 워런은 과거 저당 잡힌 주택을 구입해 갑자기 큰돈을 벌었다. 완전히 위선적인 인물”이라고 반박했다. 인디언 추장의 딸인 포카혼타스를 거론한 것은 워런이 인디언 혈통인 점을 감안해 일종의 인종적 공격을 한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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