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집게 대선예측기관 “힐러리 승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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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도 100%’ 무디스 애널리틱스
“오바마 높은 지지율 힐러리에 유리, 선거인단 538명중 332명 확보할 것”
전미총기협회는 “트럼프 지지”

퇴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50%가 넘는 국정 지지율 덕분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미 의회전문지인 ‘더 힐’에 따르면 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운영하는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자체 선거예측 모델을 토대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전통적 민주당 지지 19개 주와 워싱턴 시, 그리고 7개 경합주에서 승리해 33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공화당 대선 후보는 전통적 공화당 지지 24개 주에서만 이겨 206명의 선거인단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1980년 시작된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예측 모델은 그동안 대선 승자를 모두 맞혀 대선 예측 정확도가 100%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부터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해왔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측은 “이번에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국정 지지율을 예측 시스템의 변수로 포함시켰다”며 “주요 후보의 국민 호감도는 낮은 반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고 국제 정세가 비교적 조용한 것이 클린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클린턴이 이길 것이라는 조사는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공영방송 NPR가 최근 내놓은 예측과 거의 비슷하다.

경제 전문방송 CNBC는 이날 “최고재무책임자(CFO)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금융업계 종사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80% 이상이 클린턴의 승리를 점쳤다”며 “경제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정책의 예측 가능성 면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크게 뒤처진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클린턴의 대승을 내다본 무디스 애널리틱스와는 달리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클린턴이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이달 19일 발표된 라스무센 여론조사에선 트럼프가 클린턴을 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미 최대 로비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는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ABC방송이 전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와 저서 등을 통해 자신이 총기 소지 면허가 있고 두 아들과 함께 NRA 회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얘기하곤 했다. 트럼프는 총기 소지를 반대하는 클린턴을 겨냥해 “클린턴은 플로리다의 싱글맘도, 오하이오의 할머니도 스스로 방어하지 못하게 한다”며 ‘심장이 없는(heartless) 힐러리’라고 새 별명을 만들어 조롱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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