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우는 생판 모르는 아기에게 젖 물려 달랜 20대 女,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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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17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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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태어난 지 며칠 만에 길에 버려진 아기. 아기는 사람들에게 발견된 뒤에도 배고픔을 호소하는 듯 울음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그때 한 20대 여성이 나타나 자신의 상의 왼쪽을 위로 올리고 젖을 물렸다. 길에서 생판 모르는 아이에게 젖을 물린 이 여성의 모습은 현장에 있던 한 사람에게 포착돼 온라인에 소개됐고, 많은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중국 영자지 상하이스트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이 아기는 중국 산시(陝西) 성 셴양(咸陽)의 한 길가에서 지난 11일 오전 발견됐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길모퉁이 플라스틱 상자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발걸음을 멈춰 살펴보니 상자 안에는 이불에 싸인 분유 한 팩, 현금 100위안(약 1만8000 원)이 놓여 있었다.

이들은 아기를 안아주고 물을 주며 아기의 울음을 달래보려 했다. 하지만 아기는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때 웨이(Wei)라는 이름의 26세 여성이 사람들 틈에 나타났고, 아기의 상태를 확인한 이 여성은 그대로 바닥에 앉아 아기에게 자신의 젖을 물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아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 울음을 뚝 그치며 처음 본 여성의 모유를 열심히 빨아 먹었다.

셴양 시 공안국에 따르면 공안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아기가 출산한지 얼마 안 된 것으로 여겨지는 젊은 여성의 품에 조용히 안겨 모유를 먹고 있었으며 행인들은 아기 옷소매 속에 현금을 넣으며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었다.

아기는 이후 셴양 시 복지관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뇌성마비가 의심돼 검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됐다.

이후 온라인에 웨이 씨의 모유수유 사진이 공개됐고, 누리꾼들은 주저 없이 아기에게 바로 젖을 물린 웨이 씨를 향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엄마”라며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중국 장애 아동 유기 문제를 지적하며 씁쓸한 모습을 보인 이들도 있었다.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장애 아동을 유기하는 부모가 크게 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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