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의 사망자 낸 獨 통근열차 사고, 원인은 스마트폰 게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3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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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독일 바이에른 주 통근열차 충돌 사고는 철도 신호제어 담당자가 휴대전화 게임에 정신이 팔린 탓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영국 BBC방송은 독일 수사당국이 39세의 신호제어 담당자를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검찰은 “피의자가 철도서비스 규정을 위반하고 사고 당일(2월 9일) 근무 중 휴대전화를 켰으며 온라인 컴퓨터 게임에 접속해 사고 직전까지 장시간 동안 게임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 독일 바이에른 주 바트 아이블링 인근의 단선 곡선 구간을 달리던 통근열차 두 대가 정면으로 충돌해 기관사 4명과 승객 7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대부분 출근 중이던 24~59세였다. 사고는 독일의 ‘안전 신화’에 금이 가게 한 대표적 사건으로 꼽혔다.

검찰은 “피의자는 진술에서 사고 당시 휴대전화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인정했다”며 “그가 게임에 정신이 팔려 주의가 분산돼 사고 열차들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으며 이후 긴급 호출에도 잘못된 조합의 무선 기호를 보낸 것이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사고 원인이 될 만한 열차나 신호시스템의 기술적인 결함이 있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파리=전승훈특파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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