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獨 첩보기관 정보원으로 기록”…佛 비밀문서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7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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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 샤넬의 창업주인 가브리엘 샤넬(1883~1971)이 나치 독일의 스파이였음을 보여주는 비밀문서가 70년 만에 공개됐다.

16일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역사학자 모임’은 파리 교외 뱅센성에 보관돼 있던 첩보기관들의 보고서와 편지 등에서 샤넬을 비롯해 유명 인사들의 스파이 행적이 기록된 수천 점의 비밀문서를 찾아냈다.

1944년 11월 한 첩보기관이 파리에서 작성한 메모에는 “마드리드의 정보원은 샤넬이 1942, 43년 한스 귄터 폰 딩크라게 남작의 정부(情婦) 겸 공작원이라고 알려왔다”는 내용이 나온다. 독일군 장교인 딩크라게는 나치 정권의 선전장관인 요제프 괴벨스의 최측근이다. 이 기록물의 관리자는 AP 인터뷰에서 “독일 첩보기관이 샤넬을 공작원으로 정식 등록한 기록도 있다. 그러나 샤넬이 이 사실을 알았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샤넬이 나치의 스파이였다는 주장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샤넬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점령한 파리에 남아 있다가 독일군 장교와 사랑에 빠졌다. 종전 이후 배신자로 찍혀 스위스로 도피했다. 미국 언론인 핼 보건 씨도 2011년 발간한 책 ‘적과의 동침, 코코 샤넬의 비밀전쟁’에서 “샤넬은 딩크라게의 구애와 회유로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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