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타이거맘 예찬’ 부메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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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식 교육 옹호 발언… 각계서 “결과만 중시” 비난 빗발

“악착같이 노력하지 않거나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는다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노력하고, 더 악착같이 나서고, 성공을 믿고, 다시 일어서고 도전하는 모든 것들이 ‘타이거 맘의 군가(軍歌)’에 담겨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사진)는 11일 수도 런던 북부의 한 자선단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교육 개혁을 언급하며 중국계 미국인 에이미 추아 예일대 로스쿨 교수가 2011년 출간한 ‘타이거 맘의 군가’를 찬양했다. 추아 교수는 혹독한 교육법으로 두 딸을 하버드대와 예일대에 보낸 것으로 유명해졌고 이후 타이거 맘은 호랑이처럼 엄격하게 자녀 교육을 시키는 엄마나 부모를 뜻하는 보통명사가 됐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추아 교수의 책 제목을 언급하며 “영국 교사들도 학생들을 좀 더 엄격하게 교육시켜야 한다”며 ‘스파르타식 교육론’을 칭송했다. 하지만 각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호된 역풍을 맞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인터넷부모연대 넷멈스의 창립자인 시어번 프리가드 씨는 “모든 부모는 아이가 최선을 다하길 원한다. 하지만 타이거 맘은 최선을 다하는 것 이상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목표 달성을 위해 체벌과 꾸중을 서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캐머런#타이거맘#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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