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오바마의 IS정책 실패”… “당장 지상군 투입하라” 요구
민주 토론회서도 핫이슈로… 힐러리 “IS 철저히 격퇴해야”
전대미문의 프랑스 파리 테러가 미국 대선 정국도 뒤흔들고 있다. 그동안 중산층 살리기, 불법 이민자 정책 등에 집중됐던 대선 이슈가 삽시간에 대테러 이슈로 집중된 것.
14일 미 아이오와 주 디모인의 드레이크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2차 TV토론은 시작부터 파리 테러가 이슈로 다뤄졌다.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갖고 시작한 토론에서 검은색 의상을 입고 나온 선두 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과격 지하디스트 이데올로기 같은 것을 뿌리 뽑을 수 있도록 결연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며 “IS는 봉쇄가 아니라 철저하게 격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테러 발생 하루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IS 격퇴전과 관련해 “이제 IS는 어느 정도 봉쇄됐다”고 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집권하면 IS 격퇴에 군사력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그러자 클린턴을 추격 중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클린턴이 상원의원 시절인 2001년 이라크전쟁 승인에 찬성표를 던진 것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역사상 최대의 외교 실패였다. 이라크 침략이 중동 지역을 완전히 헝클여 놨고, 알카에다와 IS의 발호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클린턴은 “이라크 침공은 잘못된 것이었지만 (IS와 같은) 극단적 테러리즘은 지난 1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발생해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공화당은 오바마 정부의 IS 정책에 맹공을 퍼부었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텍사스에서 열린 유세에서 “폭격을 해서라도 IS는 뿌리 뽑아야 한다”며 “내가 집권하면 시리아 난민을 한 명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내가 1년 전부터 경고했던 일이 결국 유럽에서 터졌다. 미국도 IS 테러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테러로 오바마 대통령이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IS 격퇴를 위해 시리아에 지상군 투입을 본격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터키 안탈리아에서 “우리의 IS 척결 노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말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벤 카슨은 14일 “지금 당장 지상군을 시리아에 투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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