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파격 행보… ‘자비의 희년’ 기간 낙태 여성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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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9월 2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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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낙태 여성 용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 12월 8일 새로이 시작되는 ‘자비의 희년(Jubilee of Mercy)’ 기간에 사제들이 낙태 여성을 용서할 수 있게 했다. 2013년 즉위 이후 동성애와 이혼 등 그간 가톨릭에서 금기시해온 민감한 문제들에 잇따라 포용적인 입장을 밝힌 교황이 또 다른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1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발표한 교서에서 “낙태를 한 여성이 진심 어린 속죄와 함께 용서를 구한다면 모든 사제들이 이 낙태의 죄를 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낙태라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상처를 가슴에 지닌 많은 여성을 만났다”며 이들이 어쩔 수 없이 낙태를 선택한 것에 대해 “실존적이고 도덕적인 비극”이라고 표현했다.

가톨릭에서는 낙태를 죄로 여겨 낙태를 한 여성이나 낙태 시술을 한 사람들은 곧바로 파문당하게 된다. 이에 가톨릭 교계에서는 교황의 교서를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면서 “낙태 자체를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면 용서받는 차원의 사면”이라고 보고 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낙태의 죄가 지닌 무게를 축소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며, 자비를 베풀 가능성을 좀 더 넓히는 것일 뿐”이라고 발언했고, 치로 베네데티니 부대변인도 “지금으로서는 희년에 한해 적용되는 조치”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교황이 선포한 낙태를 용서 받을 수 있는 자비의 희년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인 12월 8일부터 내년 ‘그리스도 왕 대축일’인 11월 20일까지다.

희년은 고대 히브리 전통에서 시작돼 50년마다 시행되고 있다. 가톨릭 교계에서는 히브리 희년에 영적인 의미를 부여, 신과 인간의 관계를 쇄신한다고 믿어 왔다. 자비의 희년에 대해서는 “모든 이스라엘 자녀들 사이에 평등성을 회복시키는 기회”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동성애자들에 대해 “만약 동성애자라 하더라도 선한 의지를 갖고 주님을 찾는다면 내가 어떻게 그들을 판단할 수 있겠느냐”고 발언한 바 있다. 이후 그해 9월 첫 공식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새로운 균형을 찾아야 한다”며 동성애자와 이혼자, 낙태 여성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재혼한 신자에 대해서도 관대한 입장을 보였다.

‘교황 낙태 여성 용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교황 낙태 여성 용서, 확대 해석 금지”, “교황 낙태 여성 용서, 교황님 정말 파격적인 행보네요”, “교황 낙태 여성 용서, 보다 많은 이들을 포용하기 위한 교황님 응원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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