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 美…공화당 크루즈 의원 출마선언, 민주당 클린턴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3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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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권이 2016년 대선 정국으로 본격 진입하고 있다.

공화당 테드 크루즈(45·사진·텍사스) 상원의원이 23일 여야 대선 주자 중 처음으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크루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내년 대선에 출마한다. 여러분들의 더 많은 지지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출마 의사를 시사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시사를 비롯해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등 공화당 내 다른 대선 주자들의 출마 선언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민주당의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출마 선언 시기와 내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내다봤다. 클린턴 전 장관은 빠르면 다음달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크루즈 의원은 이날 보수층을 겨냥한 분명한 메시지를 밝히면서 향후 대선 정국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 등 민주당 후보들을 강하게 공격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새로운 세대인 용기있는 젊은 보수층이 미국을 다시 위대한 국가로 만들어야 하며 나는 그 싸움을 주도하기 위해 당신들과 함께 하겠다”며 “지금이 미국을 회복시켜야할 때이며 나는 미국과 미국인, 그리고 우리가 일어나 우리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음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선 최근 “워싱턴 정치의 부패를 상징한다”며 원색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공화당 내 강경 보수세력인 티파티의 지원을 받는 크루즈 의원은 지난해 9월 보수 유권자 모임인 ‘밸류즈 보터 서밋’ 연차총회가 실시한 대권후보 비공식 예비투표에서 25%의 지지로 1위를 차지한 적도 있으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선 부시 전 주지사에 10%포인트 안팎으로 밀리고 있다. 대중 연설에 강한 변호사 출신의 초선 의원으로 2013년 연방정부 부분폐쇄(셧다운)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며 보수 진영의 주목을 받아왔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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