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美대사 살해협박… 美-日, 괴전화 공동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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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라인 케네디 무장경호 강화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58·사진)가 일본에서 살해 협박 전화를 받아 일본 경찰과 미 국무부가 조사에 나섰다고 미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녀인 그는 2013년 11일 부임 후 일본 내에서 미 대통령 못지않은 관심과 인기를 받아왔다.

미 언론에 따르면 올 2월 도쿄(東京) 미나토(港) 구 소재 미국대사관에 ‘케네디 대사를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전화가 여러 차례 걸려와 일본 경찰과 미 국무부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협박범은 남성으로 추정되며 영어를 사용했다. 비슷한 시기에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앨프리드 매글리비 오키나와 주재 미국 총영사에게도 살해 협박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와 오키나와 주민들은 오키나와 소재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데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가 일본을 방문한 18일 협박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다는 점에서 미일 양국 모두 이번 사건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경찰은 협박범 검거를 위해 수사 강도를 높이는 한편 무장 경호원을 배치하는 등 케네디 대사에 대한 경호를 강화하고 있다.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 대사들에 대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모든 가능한 수단을 사용해 이들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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