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에 맞서 옛 소련 경제공동체 EEU 1일 출범… 푸틴의 21년 숙원 ‘가시밭길’

최창봉기자 입력 2015-01-01 03:00수정 2015-01-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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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벨라루스-카자흐 3국으로 출발… 서방제재-유가하락에 동력 잃어
우즈베크-우크라 불참도 걸림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주도하는 옛 소련권 국가들의 경제공동체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이 1일 출범한다. ‘유럽연합(EU)에 맞서는 옛 소련 경제통합체 결성’이라는 푸틴의 오랜 숙원이 이뤄지게 됐지만 서방의 경제 제재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러시아가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어 출발이 순탄하지는 않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국가들도 EEU에 대한 견제에 나서고 있다.

이타르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EEU는 1일 일단 러시아와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3개국 체제로 출범한다. 인구 1억7000만 명, 국내총생산(GDP) 4조5000억 달러(약 4923조9000억 원) 규모의 거대한 단일시장이 생겨나는 것이다. 여기에 아르메니아가 하루 뒤인 2일, 키르기스스탄도 5월 1일 각각 EEU에 가입하기로 해 회원국이 모두 5개국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들은 2016년까지 의약품 시장을, 2019년까지 전력 시장을 통합하고 2025년까지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시장도 합치기로 했다. 최종적으로 통화정책과 거시경제정책을 조율해 함께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년 전인 1994년 EU에 대항하는 옛 소련 경제통합체 구상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이어 2011년에 다시 제안한 끝에 꿈을 이루게 됐다. 그는 이듬해 5월 대통령에 취임한 뒤 EEU 창설을 대외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올렸다. 이를 위해 카자흐스탄 정상과 12차례 만났고 키르기스스탄, 우크라이나 정상과도 9차례 정상회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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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EU 창설이 오히려 중앙아시아 혼돈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성욱 동아대 교수(국제학)는 “EEU는 푸틴 대통령이 추진하는 ‘강한 러시아’ 정책의 구심점으로 중앙아시아 지역 구도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미국, 중국, EU와 러시아 사이에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경쟁이 불붙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아시아 5개국 중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이 EEU에 참여하지 않았고 크림 반도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가 등을 돌렸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해 8월 EEU 가입을 거부하고 중국이 추진하는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소련#경제공동체#E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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