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털 너무많아’ 응급조치 뜸들인 女승무원, 결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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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에서 승객이 심장 마비로 쓰러졌으나 승무원이 가슴 털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응급조치에 뜸을 들여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얼마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뉴멕시코로 가는 항공편에 탑승한 잭 조단 (62)은 비행 중 갑작스러운 심장 마비로 쓰러졌다.

함께 타고 있던 조단의 부인 캐롤라인은 급히 승무원을 호출해 CPR (심폐소생술)을 요구했다.

그런데 심장 제세동기를 들고 달려온 여승무원은 남성의 가슴에 난 털을 보더니 화들짝 놀라며 즉각 응급처치하지 않고 다시 승무원 실로 돌아갔다.

다시 돌아온 승무원이 가지고 온 것은 면도기와 쉐이빙 거품. 승무원은 조단의 가슴에 난 털을 다 밀고 난 후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이미 숨을 거둔 후였다.

조단 아내는 "해당 승무원은 남편의 가슴을 열어 보더니 역겹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매체는 털이 제세동기 작동에 방해 될까 봐 제거했을 것이라는 의문이 있지만, 작동을 돕기 위해 바르는 젤이 있었고, 1초가 급한 상황에서 어이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캐롤라인은 "나는 스튜어디스들이 의사의 전문지식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응급상황에서 적어도 노력은 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제세동기를 갖다 대기만 했으면 됐다"고 탄식했다.

항공사 측은 "스튜어디스들이 모두 응급조치에 대한 트레이닝을 받는다. 이 사건에 대해 더 조사할 계획"이라며 매우 유감스럽다는 뜻을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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