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팜 파탈’의 대명사 로런 버콜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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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 있어요?”

그녀 하면 떠오르는 대사다. 담배 피우는 모습이 고혹적이었던 미국 여배우, 로런 버콜(사진)이 12일(현지 시간) 뉴욕 자택에서 숨졌다. 향년 90세.

버콜은 1999년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한 미국 영화사의 25대 여배우 중 20위에 올랐다. 2002년 영국 선데이익스프레스가 발표한 전 세계 300대 미녀 중엔 9위에 올랐다.

1942년 18세의 나이에 모델로 데뷔한 뒤 하워드 호크스 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 ‘소유와 무소유’(1944년)로 데뷔했다. 함께 출연했던 25세 연상의 험프리 보가트와 1945년 결혼한 뒤 ‘빅 슬립’(1946년), ‘어두운 통로’(1947년), ‘키 라르고’(1948년)에서 호흡을 맞추며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174cm의 늘씬한 키에 뇌쇄적 눈빛, 저음의 목소리를 지닌 그는 1940년대 누아르 영화 속 팜 파탈의 대명사였다. 특히 이 부부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따라 하려고 목을 혹사해 생기는 ‘보가트버콜 증후군’이란 병명이 생길 정도였다.

1957년 보가트가 암으로 사망한 뒤에는 브로드웨이 연극무대에 주력하며 토니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1961년 배우 제이슨 로바즈와 재혼했다가 1969년 결별한 뒤 할리우드로 복귀해 ‘오리엔트특급 살인사건’(1974년), ‘미저리’(1990년), ‘패션쇼’(1994년) 등 모두 4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1996년 영화 ‘로즈 앤 그레고리’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처음 올랐고 2009년 아카데미 공로상을 수상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로렌 버콜#팜므파탈#보가트버콜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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