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버스기사들 특수기동대에서 대테러 훈련,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5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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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시내버스 기사들에게까지 대테러 훈련을 실시하고, 병원에는 칼 등 흉기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조끼 등을 나눠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베이징(北京) 시정부는 최근 특수기동대에 위탁해 버스 기사 300여 명을 대상으로 방화범 진압 훈련을 시켰다. 방화를 시도하는 승객을 보게 되면 우선 소리를 질러 주의를 분산시킨 뒤 빠르고 정확하게 손을 낚아채 실제 범행으로 이어지지 못하게 하는 게 핵심이다. 버스 기사들은 운전대를 이용해 범인의 흉기를 빼앗는 훈련도 받았다. 중국에서는 이달에만 3건의 버스 방화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60명 이상이 부상했다.

베이징 시는 또 23일 260만 위안(약 4억3000만 원)을 투입해 21개 병원에 헬멧과 방호 조끼, 곤봉, 고추 스프레이 등 대테러 장비를 공급했다. 시 당국은 이들 장비를 경비요원들에게 지급해 병원에 불만을 품은 환자들이 폭력을 행사하는 상황 등에 대비하도록 했다. 중국병원협회에 따르면 의사 가운데 60% 이상이 환자들로부터 물리적인 공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 중국은 낙후한 의료체계로 악명이 높다.

베이징=고기정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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