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딸은 네덜란드 떠나라” 추방 요구에 테러 가능성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4일 1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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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딸은 네덜란드에서 떠나라."

말레이시아항공 MH-17 여객기 피격 사건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네덜란드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화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향했다. 네덜란드의 한 시장(市長)이 그동안 '극비'에 부쳐졌던 푸틴 대통령 딸의 네덜란드 거주 사실을 공개했고 동시에 국외 추방도 요구했다.

23일 뉴욕데일리뉴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딸인 마리아 푸티나(29)는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약 25㎞ 떨어진 부어스코텐 시에 거주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MH-17 격추 사건 이후 이 도시의 피에터 브로엘트제스 시장이 한 지역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푸틴의 딸이 우리 도시에 살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마리아 푸틴은 즉시 보따리를 싸서 네덜란드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마리아의 주거지가 알려졌다.

여객기를 누가 공격했는지 아직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 반군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자 불똥이 푸틴 대통령에게 튄 것이다. 마리아는 남자 친구와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 친구는 러시아와 관계가 있는 국영 가스회사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에터 시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는 푸틴 딸 추방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테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피에터 시장은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파문이 확산하자 트위터를 통해 "라디오 방송에서 푸틴의 딸을 언급한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이번 참사로 많은 사람들이 좌절에 빠져 있기 때문에 나온 발언으로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김기용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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