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한국 여대생, 유럽 열차서 아기 낳아 살해·유기 혐의로 체포

  • 동아닷컴
  • 입력 2014년 5월 27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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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한국인 여성이 오스트리아 열차 화장실에서 자신이 낳은 신생아를 살해·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하지만 해당 여성은 사산아를 낳아 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영자 일간지 오스트리안타임즈는 25일(이하 현지시간) ‘경찰, 열차 휴지통에 자신이 낳은 신생아 버린 한국인 여성 체포’라는 제목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 중인 21세 한국인 여성이 지난주 오스트리아 국적의 열차 화장실에서 출산한 신생아를 숨지게 해 휴지통에 버린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신생아 시신은 지난 20일 레일젯 68번 열차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레일젯은 오스트리아, 독일, 헝가리의 주요도시를 다양한 노선으로 연결하는 오스트리아 철도청 소속의 고속 열차다. 이 여성이 탄 레일젯 68번 열차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출발해 오스트리아 빈, 잘츠부르크, 로젠하임 등을 거쳐 독일 뮌헨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이 열차 청소 직원은 독일 뮌헨에 도착한 열차 내 화장실에서 핏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화장실 휴지통에서 신생아의 시신을 발견하고 추적에 나섰다. 이들은 열차 내 식당에서 같은 핏자국을 발견했고, 그 핏자국이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간 젊은 여성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식당 웨이터는 그 자리에 앉았던 여성이 검은색의 짧은 머리를 한 체구가 작은 여성이었다고 경찰에 전했다.

결국 이 여성은 경찰의 추적에 덜미가 잡혀 지난 24일 체포됐다.

오스트리아 경찰 대변인 로만 하슬링거는 “피의자가 아주 마른 체형이라 임신 사실을 숨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피의자는 자신이 사산아를 낳았기 때문에 열차 화장실에 아기를 버린 것이라고 진술했다. 같이 열차에 탔던 친구가,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 빈에서 먼저 내렸고 이 여성은 독일로 가는 열차 화장실에서 홀로 사산아를 출산, 휴지통에 버렸다고 말했다. 그 후 피의자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다시 돌아가 친구를 만났고, 둘은 체코 프라하로 이동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 여성은 오스트리아 빈의 기차역에서 친구와 프라하행 열차를 기다리던 중 경찰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숨진 신생아의 부검은 독일 뮌헨의 루드비히 막시밀리안 대학교 법의학 전공의들이 진행했다. 부검 결과 이 신생아는 태어났을 당시 건강한 상태였으며, 태어나자마자 누군가에 의해 질식사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매체는 이 여성이 신생아를 살해해 유기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최대 5년의 실형을 살 수 있다고 전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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