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機 블랙박스 신호 ‘…’ 결국 미스터리로 끝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5일 03시 00분


호주 “무인잠수정 투입 해저 수색”… 속도 느리고 범위 넓어 비관적
해저 4500m 넘으면 접근도 불가

지난달 8일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편명 MH370)의 블랙박스 신호가 더이상 잡히지 않으면서 수색 작업이 결국 실패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14일 미국 ABC방송 등에 따르면 수색에 참여하고 있는 마크 매슈스 미 해군 대령은 수일 내로 블랙박스 신호를 탐지하는 장비인 ‘토드 핑거 로케이터(TPL)’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8일 이후 신호가 탐지되지 않는 블랙박스의 배터리 수명이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수색을 총괄하는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의 앵거스 휴스턴 소장도 이날 “블랙박스 신호를 찾는 대신 무인잠수정을 직접 투입해 해저를 수색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수색대는 수색 범위를 가로 50km, 세로 40km의 면적으로 좁힌 뒤 여객기 잔해를 찾거나 블랙박스 신호를 찾아낼 계획이었다. 무인잠수정은 수색 범위가 1km²까지 좁혀지면 마지막으로 투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잔해 수색이 지지부진하고 블랙박스 탐지도 어려워지자 당초 계획보다 빨리 무인잠수정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수색대가 투입할 무인잠수정은 미군이 보유한 ‘블루핀21’이다. 길이 4.93m, 무게 750kg으로 4.5노트(시속 8.3km)의 속도로 해저 4500m까지 수색할 수 있다.

외신에 따르면 블루핀21은 5∼8km²의 범위를 정한 뒤 2시간에 걸쳐 해저로 내려간다. 이후 16시간을 바다 밑에서 수색하고 2시간에 걸쳐 해상으로 올라오면 수색팀이 4시간에 걸쳐 수집한 자료를 다운로드 받는다. 실종 여객기를 찾지 못하면 수색 범위를 바꿔 같은 작업을 반복하게 된다.

하지만 이 방식으로 무인잠수정이 여객기 동체를 찾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루핀21의 탐지 속도가 느린 데다 실종 여객기가 4500m보다 더 아래쪽에 묻혀 있다면 접근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09년 대서양 상공에서 추락했던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블랙박스도 무인잠수정을 투입해 2년여에 걸친 수색 끝에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당시는 실종기의 추락 위치를 비교적 정확하게 알고 있었을 때의 상황이었다.

CNN의 항공전문가인 데이비드 소시 씨는 “현재까지 잔해를 찾지 못했다는 것은 비행기가 충돌 당시의 충격으로 분해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저에서 동체를 발견해도 블랙박스 회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다면 여객기 꼬리 부분에 있는 블랙박스를 꺼내기 위해 해저 4500m 부근에서 동체를 분해하거나 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한편 JACC는 기존의 블랙박스 신호가 잡힌 남인도양 수색 해역 인근에서 13일 저녁 기름띠를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JACC 측은 “기름의 출처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수색용 선박에서 나온 기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JACC는 기름띠 중 2L를 가져와 실종 여객기에서 나온 것인지 조사 중이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말레이 실종기#블랙박스#무인잠수정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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