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민투표 결과 인정 안 해” 크림반도의 운명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7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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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화면 캡처
채널A 화면 캡처
미국 "크림반도 주민투표 결과 인정 안 해"

16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니아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찬반를 묻는 주민투표에서 95.5%가 귀속에 찬성했다는 잠정 결과가 나온 가운데 미국이 '크림반도'의 주민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여 갈등이 예상된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러시아에 크림반도 병력을 철수할 것을 촉구하고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소수집단 권리 대처와 정치권력 분점을 위한 개혁을 추진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미국은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편입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크림반도에서 물러서지 않으면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주고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줄이는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댄 파이퍼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NBC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새 정부를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돕는 것이 오바마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파이퍼 선임고문은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 지원은 의회가 휴회 중이어서 보류됐다"고 밝혔다. 그는 "크림 지역에서 러시아의 행위는 국제법 위반이며 이 지역 안정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은 계속해서 고립되고 경제가 타격을 입으며 세계에서 러시아의 영향을 감소시키든지 아니면 올바른 행동을 하든지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푸틴은 러시아 룰렛게임을 시작했다"며 "미국과 서방은 명확한 대응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푸틴은 어느 정도 밀고 나갈 수 있을지를 계산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회 의원은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진입했다"며 "푸틴은 수년 전 조지아에서 그렇게 했던 것처럼 크림으로 진입했다. 그는 우리가 장기적인 결의를 보이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도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하일 말리셰프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개표가 약 50% 진행된 상황에서 러시아 귀속 찬성에 표를 던진 주민이 95.5%라고 밝혔다.
그는 또 1992년 크림 헌법 복원 및 우크라이나 잔류를 바라는 주민이 3.5%, 무효표를 던진 주민이 1.0%였다고 전했다. 1992년 헌법은 크림이 광범위한 자주권을 가진 자치공화국임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크림반도의 운명을 결정할 이날 주민투표에는 약 153만 명의 유권자 중 83%가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 총선 때의 약 2배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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