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아베, 소치올림픽 개막식 참석 “두 사람, 악수도 안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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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겨울올림픽 7일 개막]
홍콩紙 보도… “中日관계 최악”

중국과 일본 정상이 7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악수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처음 외국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는 알은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정상이 국제무대에 나란히 서는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지난해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그해 10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어색하게나마 악수하면서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6일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이후 사정이 달라졌다. 양국의 감정이 1972년 9월 수교 이래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이번에는 악수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헤이룽장(黑龍江) 성 사회과학원 다즈강(c志剛) 동북아연구소장은 “러시아 정부가 두 정상이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미리 동선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궈핑(程國平)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달 21일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어떤 접촉도 없을 것”이라고 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했다. 일본 언론도 아베 총리가 시 주석과 만날 뜻이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양측은 이번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이 중-일 간 역사 및 영토 문제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거리다. 푸틴 대통령이 강한 러시아를 내걸고 국제무대에서 영향력 확대를 추구하고 있어 동북아 정세에서 일정 정도 영향력을 발휘하려 나설 가능성이 없지 않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시진핑#아베#소치올림픽#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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