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 ‘털썩’… 유독 민감한 반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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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분류되는 엔화 강세 반전… 아베노믹스에 급브레이크 걸려
日, 작년 무역적자 1979년이후 최대

신흥국 쇼크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건 신흥국보다는 일본이었다. 27일 일본 증시는 2.5% 이상 떨어지면서 아시아 국가 증시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신흥국 통화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의 수요가 늘자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지난주 대비 약 2% 상승했다. 이 때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밀어붙이고 있는 엔화 약세 정책(아베노믹스)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엔화 가치는 최근 잇달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엔-달러 환율은 104엔 대였지만 현재는 102엔 대다. 금융 전문가들은 경제는 어려운데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통화 가치만 오르는 ‘안전 통화의 저주’가 일본을 덮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제 금융위기는 물론 동일본 대지진 등 자국 위기 상황에서도 안전 통화인 엔화는 늘 강세를 보여 왔다”며 “신흥국 위기가 계속되는 한 일본은 안전 자산의 저주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국 위기가 지속되면 일본은 아베노믹스 정책이 흔들리면서 엔화 가치가 올라가고 자연스레 일본 기업의 수출 경쟁력은 떨어지게 된다.

일본은 1990년대 장기 경기침체를 겪을 당시에도 엔화 가치가 고공 행진하면서 수출 경쟁력이 떨어져 힘든 시기를 보낸 적이 있다.

한편 일본은 지난해 무역적자가 전년(6조9410억 엔) 대비 65.3% 증가한 11조4745억 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1979년 이후 최대 규모 무역적자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일본증시#엔화#아베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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