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치권 “오바마, NSA의 도청 유럽에 사과하지 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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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테러 첩보활동 우방국민 구해” 국제사회 비난공세에 총반격
美紙 “오바마, 頂上도청 올해 파악”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외국 정상 도청을 비롯한 불법 정보수집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가열되고 있지만 미국 정치권에서는 보수 진보 진영 가릴 것 없이 ‘NSA는 정당한 국가안보 임무를 수행한 것’이라는 반발이 높아지고 있다.

공화당의 마이크 로저스 하원 정보위원장은 27일 “NSA의 대(對)테러 정보수집 활동은 프랑스 독일에도 큰 도움을 줬다”며 “미국이 자신들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알면 박수를 치고 샴페인을 터뜨려야 할 마당에 프랑스 독일 국민이 미국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하원 정보위 소속 피터 킹 의원도 “NSA의 첩보 활동은 미국뿐 아니라 독일 프랑스 등에서 수많은 국민을 구했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 사과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7일 뉴욕 콜게이트대 강연에서 “무분별한 정보수집에 따른 사생활 침해를 걱정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우방들은 자국의 국가안보를 위해 미국의 정보력에 의존해 온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NSA 첩보 활동을 연일 폭로하는 영국 가디언지 등 언론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며 미국을 비난하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거리를 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백악관은 올여름 진행된 내부조사 과정에서 외국 지도자 35명에 대한 도청 활동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됐고 곧바로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취임 후 올여름까지 5년여 동안 외국 지도자에 대한 도청을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한편 NSA가 적어도 3개의 프로그램을 조합해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전 세계의 통신기록을 수집, 분석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NSA에서 일했던 전 직원 6명의 인터뷰를 통해 NSA는 ‘업스트림’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인근에서 주로 해저 광섬유 케이블 정보를 직접 수집했다고 전했다.

NSA는 2011년에는 일본을 경유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연결해주는 광케이블을 통해 오가는 e메일과 전화 등의 개인정보 감청에 협력해 줄 것을 일본 정부에 요청했지만 일본이 불응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7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도쿄=배극인 특파원
#NSA#도청#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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